황희찬(28·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프랑스 리그1 이적설이 점점 구체화 되는 분위기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커리어 하이를 쓴 황희찬이 과연 떠날까.
영국 매체 ‘더 선’은 15일(한국시간) “황희찬은 프랑스의 마르세유 입단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라며 “울버햄튼은 마르세유의 2000만 파운드(약 359억 원) 규모의 제안을 거절했다. 황희찬 이적료로 3000만 파운드(약 539억 원)를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이끈 로베르토 데 제르비(45) 감독이 황희찬 영입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데 제르비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직접 황희찬의 재능을 확인해 구단에 영입을 요청했다.
‘더 선’은 “울버햄튼과 마르세유 사이에서 계속 대화가 오가고 있다. 마르세유는 계약을 마무리 짓길 원한다”라며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2028년까지 계약되어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게리 오닐(42) 감독과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총 31경기에 출전해 13골 3도움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매체에서는 황희찬이 마르세유행을 동의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스포츠 전문 매체 ‘풋메르카토’는 “황희찬은 소속팀에 마르세유 합류를 원한다고 알렸다”라며 “마르세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프랑스 구단일 것이다. 데 제르비 감독을 데려온 뒤 선수단을 강화하고 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는 영입했고, 이제는 황희찬을 데려올 차례”라고 알렸다.
이어 ‘풋메르카토’는 “울버햄튼은 마르세유의 최초 제안을 거절했다. 다만 두 구단 간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라며 “마르세유는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황희찬은 마르세유에 합류하고 싶다고 경영진에게 분명히 말했다. 이미 개인 합의는 마쳤다. 황희찬은 프랑스 리그1에서 뛰길 원한다”라고 했다.
허나 황희찬은 지난 26일 부천에서 열린 2024 황희찬 풋볼 페스티벌에서 “최대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시즌(2024~2025시즌)에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길 원한다”라고 직접 말한 바 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 지키기에 진심이다. 영국 매체 ‘버밍엄 월드’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울버햄튼은 이미 주요 구단들의 황희찬 이적 제의를 거절했다. 울버햄튼의 계획에는 황희찬 매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기량이 만개한 선수를 쉽게 내줄 리 없다. ‘버밍엄 월드’는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완전영입하기 위해 RB라이프치히에 1400만 파운드(약 250억 원)를 썼다. 황희찬을 마르세유에 매각하면 이익은 700만 파운드(약 125억 원)에 불과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울버햄튼의 재정 상황도 나쁘지 않다.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2028년까지 계약되어 있다. ‘버밍엄 월드’는 “울버햄튼은 황희찬 매각에 대한 압박감이 없다”라며 “프리미어리그 이익 및 지속 가능성(PSG) 규칙 범위 내에 있다. 만약 울버햄튼의 의중을 바꾸려면 상당한 이적료를 제안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 에버튼과 노팅엄 포레스트는 PSR 위반으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영국 유력지들도 황희찬의 잔류 가능성을 더 크게 보기도 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리알 토마스는 “울버햄튼은 황희찬에 대한 마르세유의 제안을 거절했다”라며 “울버햄튼은 이번 여름에 황희찬을 팔지 않는다. 그는 지난 시즌 울버햄튼 소속으로 공식 31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었다”라고 전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도 황희찬의 상승세를 인정했다. 선수의 나이나 활약도를 분석해 이적료를 측정하는 해당 매체는 황희찬의 몸값이 1년 새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봤다. 황희찬의 몸값은 지난해 1200만 유로(약 179억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500만 유로(약 375억 원)로 확 뛰어올랐다.
일단 마르세유의 황희찬 영입 시도는 진심인 듯하다. 울버햄튼도 황희찬을 지키려 한다. 이미 2023~2024시즌 중 황희찬과 재계약에 성공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