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30대’ 첫 홈런을 쐈다. 오타니는 잠깐의 부진을 모두 털어낸 듯 이날 ‘폭풍 존재감’을 내보였다.

오타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오타니는 이날 5타석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3사사구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6회 말 2사 후 상황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보였다. 내달린 그는 3루에 안착할 수 있었다. 이어 8회 말 팀이 한 점 차로 앞선 상황에선 밀워키 좌완 브라이언 허드슨의 2구째 몸쪽 커터를 포착했다. 그 결과, 이를 시즌 28호 솔로홈런으로 만들었다. 타구 속도는 109.9마일(약 176.8km)에 달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30대 첫 홈런을 이날 기록하게 됐다.

1994년 7월5일생의 오타니는 30대가 된 지 겨우 며칠이 지났을 뿐이다. 오타니가 생일 전날과 당일 2경기에서 각각 삼진 3개씩을 당했던 만큼, 이번 홈런은 여러모로 값진 의미를 갖게 됐다.

일본 매체 TBS뉴스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오타니가)낮은 공에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로버츠는 오타니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오타니가 보란듯 실력을 증명하자 그는 “홈런을 확신했다”며 “경기 전에도 말했지만, 타격 재설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2개의 볼넷을 골라내 평소의 오타니로 돌아왔다”고 했다.

또 “타격은 어렵다. 오타니라면 더더욱 어렵다”며 “그를 상대하는 투수들이 최고의 공을 던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스트라이크존에서 자신 있는 공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때린다”며 “여기에 타고난 능력도 더해졌다. 이런 타자를 최근에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오타니가 ‘흔치 않은’ 선수인 건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이제 막 30대가 된 오타니지만, 현재 도루 순위로만 봐도 일본인 메이저리거 역대 2위에 오른 상황이다. 역대 도루 1위는 이치로다. 이치로는 2001~2019년까지 약 2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최근 공개된 올해 MLB 올스타전을 빛낼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선발 출전 선수 명단도 공개됐다.

MLB 간판타자로 우뚝 선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지명 타자(DH)에 무난히 선정됐다.

오타니는 4년 연속 지명 타자로 별들의 무대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 또한 역대 최초다.